쾌락코딩

오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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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겐 나를 위해 밥을 차리는 일이 언제나 기쁨일 거라는 생각.

엄마는 가만히 드러누워 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

그럴 리는 없겠지 하면서도 엄마는 이상하게 자식들보다 고통에 더 강하고 겁도 없을 거란 생각.

엄마는 독자적인 정치적 견해라는 게 없어서 남편이나 자식 말을 따라서나 투표할 거란 생각.

엄마는 나보다 맛있는 걸 먹고 싶은 욕구를 참는 능력이 훨씬 더 강할 거라는 생각.

엄마는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 외에 다른 개인적인 욕구 같은 건 없을 거란 생각.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만드는 음식은 무조건 맛있을 거란 생각.

엄마가 괜찮다고 하면 정말 괜찮을 거란 생각…

이, 터무니 없는 생각들을 고쳐먹는 데 너무 오랜 세월이 걸렸다. 부끄럽게도.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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