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코딩

훌륭한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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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든, 현업 개발자든 개발을 하고있다면 자신이 하는 개발 분야의 유명인사를 한명쯤은 알고있을거라 생각한다.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정말 이름이 널리 알려진 개발자들이 많다. 꼭 그분의 강연이나 코드를 보지 않았더라도, 또는 그 분들이 만든 서비스를 사용해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분들이 쓴 책을 읽으며 공부를 했거나, 막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구글링을 하다가 우연히 그런 분들의 블로그를 자주 보았다던가, 컨퍼런스에서 강연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던가 등등 여러 방법을 통해 우리는 훌륭한 개발자 분들을 알고 있다.

개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처럼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 부터가 그렇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그 분들이 했왔던 노력 만큼의 노력은 하고 싶지 않더라도 그 분들의 실력은 닮고 싶어 할 것이다. 훌륭한 개발자분들이 노력해왔던 이야기를 들으며 “아 저렇게 까지 해서 꼭 이름을 알리고 훌륭한 개발자가 돼야 해? 나는 이대로 살래!”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만약 자동차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듯이 누군가 하루아침에 자신의 개발 실력을 마법처럼 업그레이드 시켜준다면 거절할 사람은 없을테니까 말이다. 이는 곧 개발 세계에서는 코드를 깔끔하며 읽기 좋게 짜고, 새로운 기술을 금방 익히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프로그래밍의 여러 패러다임을 잘 익히고 사용하며 심지어는 공유정신까지 뛰어나서 남들을 잘 가르치는(이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여기까지..) 개발자가 훌륭한 개발자라는 어느 정도의 기준이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다른 분야는 경험해 본적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개발자라는 직업은 실력 차이가 뚜렷한 것 같다. 실력이 좋은 분들이 더 높은 연봉을 받고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개발을 업으로 삼고 있다면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한 훌륭하신 분들은 대부분 프로그래밍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며 프로그래밍 자체를 즐기시는 것 같다. 그렇기에 새로운 기술이나 언어를 배우는 것을 즐기시고 코드를 짜며 희열을 느끼신다(물론 정말 열심히 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수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기술을 배우고 코드를 짜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저 학점 맞춰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가 개발자로 취업 했을 수도 있고, 비 전공자이지만 호기심에 도전하여 개발자로 취업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코드를 정말 사랑하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발을 딱 일거리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앞서 말한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없을까? 코딩을 미친듯이 사랑하지는 않는, 또는 취미로 개발을 하거나 취미로 기술 공부를 하지 않는 일반 사람들은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없을까? 훌륭한 개발자라는 정의를 코드를 잘 짜고 기술 습득력이 좋은 사람이라고만 정의한다면 사실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훌륭한 개발자의 기준을 누가 꼭 “실력”으로 정의했는가? 꼭 그렇게 코딩 마스터스럽게 살지 않더라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코딩실력이 뛰어나진 않더라도 팀을 잘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도 정말 훌륭한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능력은 어떻게 보면 기술을 익히고 코드를 잘 짜는 것 보다도 더 값진 능력 일 수도 있으며 팀 단위 생활에서는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발자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면 누구보다 훌륭한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실력이 출중해서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거나 책을 쓰지 않더라도, 즉 “저 사람은 저렇게 훌륭해서 돈도 잘 벌고 이름도 널리 알리는데 나는 왜 이러지?”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으며 학습을 하고 코드를 짜는게 즐겁다면 훌륭한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꼭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꼭 메시, 호날두가 되지 않더라도 팀에 없어서는 안될 훌륭한 선수들이 존재하며, 그들보다 축구를 더 즐기는 선수들이 있을 수도 있다.

스스로는 어떠한가?

개인적으로는 코딩이 즐겁고, 학습하는 것도 즐겁다. 가장 처음 혼자 c언어를 공부했을 때 나는 정말이지 너무 행복했다. 이후 여러가지 언어를 배우고 프레임워크를 배우고, 작은 서비스들을 만들면서 내 천직은 개발이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항상 나는 누군가가 쓴 글을 보고 배우고 강의를 보고 배웠으며 심지어는 나와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널리 날린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되어 부러워한 적도 많다. 나에게 프로그래밍이 고통이었던 적은 없었으며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학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나보다 뛰어난 분들이 존재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한 때 내 마음에는 조바심이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분들을 지금 당장 빠르게 쫒아가려고 내 기준보다 너무 많은 노력을 해서 코딩이 즐거움이 아니게 된다거나, 쫓아가느라 소중한 주변 사람들을 놓치게 된다면 내가 행복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언젠가 내 분야에서 “훌륭한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려갈테지만, 즐겁지 않다면 반드시 뒤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코딩, 자기 성장은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 즐겁지 않다면 스스로 마음이 조급한게 아닌지,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자!

결론

그러고보니 내 블로그의 이름이 “쾌락코딩”이었다. 블로그를 처음 만든 날부터 지금까지 내 가치관이 “즐거움”이었고 잘 지켜온 것 같아 기쁘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쾌락코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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